우주정거장 완공 눈앞에 둔 중국

지난 2011년부터 우주정거장 건설을 시작한 중국은  텐궁 1호를 발사하였으며, 5년 후인 2016년에는 텐궁 2호를 발사했는데요. 두 차례 실험용 우주정거장 발사로 중국은 우주 비행사의 작업과 우주 공간에서의 건설 과정을 시험하였는데, 톈궁 1호와 2호는 애초 계획대로 2018년과 2019년 각각 지구상에 추락하였습니다.

경험을 충분하게 쌓은 중국은 작년 4월 우주 정거장 메인 모듈인 '톈허'를 지상 420km 지점으로 발사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 정거장 건설에 착수를 하였는데요. 중국이 구상 중인 우주 정거장 '톈궁'은 메인 모듈인 '톈허'와 실험 모듈 2개(윈톈, 멍톈)로 구성되는데, 지난달에는 실험 모듈 윈톈을 발사해 톈허와 도킹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최근 중국 유인우주국(CMSA)은 선저우 14호 승무원들이 실험 모듈 '윈톈'에서 6개 지원 시스템 조립을 마쳤다고 밝혔는데, 선저우는 중국이 우주 정거장을 만들기 위해 보낸 유인 우주선으로 이번 시스템 조립 완성으로 중국은 우주 정거장 완공에 가까이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윈톈의 6개 지원 시스템은 주로 승무원의 장기 거주를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산소 생성, 이산화탄소 제거, 독성 가스 제거, 소변 처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물 처리 지원 시스템은 우주 비행사가 내뿜은 입김과 땀의 수분을 모아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재생수로 정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들 지원 시스템 덕분에 톈궁의 물 재활용도는 90%에 육박하게 된다는 게 중국 측의 설명으로 향후 톈궁에서 소비되는 물의 10% 정도만 지구에서 공급하면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중국은 다른 실험 모듈 '멍톈'을 발사하게 되고, 11월에는 화물우주선 '톈저우 5호', 12월에는 유인우주선 '선저우 15호'를 연달아 발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발사하면 우주 비행사 3명이 거주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정거장 '톈궁'이 완성되는데요. 톈저우와 선저우가 정기적으로 지구와 오가며 자원을 공급하고 우주 정거장 톈궁에서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중국의 건설 계획에 예정대로 진행되는 반면에 미국과 러시아가 운영해 온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상황이 좋지 않는데, 러시아에서는 "2024년 이후 ISS에서 철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ISS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지만 철수는 러시아가 자체 우주 정거장을 만드는 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러시아는 ISS에 추진력을 공급, 상공 400km 수준으로 고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러시아가 고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ISS는 점점 고도가 낮아지다가 지상으로 추락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올 초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른 나라들이 러시아와 우주 협력을 중단하자 러시아는 'ISS 탈퇴'를 꺼내 들었는데,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까지 ISS를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의 갑작스런 탈퇴 선언으로 차질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NASA는 최근 우주항공업체 노스럽그러먼의 '시그너스' 우주선을 이용해 ISS 고도를 끌어올리는 실험을 하는 등 '러시아 탈퇴' 이후를 준비하고 있지만 지금도 ISS 유지 비용으로 연간 40억 달러(우리 돈 약 5조 3,700억 원)를 지출하고 있는 NASA가 고도 유지 비용까지 떠안을 경우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산을 배정하는 미 의회를 설득하지 못하면 ISS를 운영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당분간은 중국이 유일한 우주정거장 운영국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성립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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